한국적인 것만이 세계적일까요? [아트샤워_5회] 디자이너 이상봉 & 김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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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것만이 세계적일까요? [아트샤워_5회] 디자이너 이상봉 & 김치호 
 
2008/05/21 오후 7:34 | Fashion
  

 

우리시대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들과의 만남 ‘아트샤워’. 아트샤워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고석만)이 4월부터 열고 있는 문화예술인과의 대담 프로그램이다. 연극, 영화, 무용 등 문화예술 전반의 대표적 예술인 2인이 매주 수요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을 찾을 계획이다. 문화와 예술로 ‘촉촉한’ 그 현장을 CT News가 차례로 담는다. -편집자 주


▲아트샤워 다섯 번째 시간이 7일 역삼동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열렸다. 사진 가운데가 이상봉 씨, 오른쪽 옆이 김치호 씨, 왼쪽 옆이 사회자인 한창완 교수


 

“우리 것만 보여주면 문화적인 충돌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쇼를 할 때면 저는 우리 한글과 중국의 언어를 같이 보여줍니다. (차이를) 그들로 하여금 느끼게 하는 것이죠. 우리한테 중요한 것이 그들에게 하찮게 보일 수 있고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는 것이 그들에게 특별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보여지는 차이가 우리가 가진 매력이 될 수 있어요. 서로 교감하는 데서 새로운 밸런스가 온다고 생각합니다.”-이상봉

“분명 한국적인 것만 세계적인 것은 아닐 겁니다. 다른 모든 나라의 것들이 다 세계적인 것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는 마치 우리 것만이 세계적인 것처럼 착각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 유학시절 그러한 부분에서 자유로워지니까 오히려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동양적인 소재를 쓰기 보다 스스로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는데 그 생각 자체에서 나오는 동양적인 느낌을 그들이 알아보더라는 거죠.”-김치호

 
프랑스 프레타 포르테에서 한글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당당히 알린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씨와 전시 아트 디렉터로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김치호 씨(CHIHO&P 대표)가 지난 7일 열린 아트샤워 다섯 번째 시간 주인공으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을 찾았다.

이미 세 차례의 작업을 같이 해오며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이상봉과 김치호. 두 디자이너는 이날 국내외 왕성한 활동을 통해 얻게 된 한국적인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우리 디자인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들, 디자이너로서의 삶 등을 실제 작업에서의 에피소드와 곁들여 들려줬다.

이상봉 씨는 1980년대 중반 프랑스 프레타 포르테에 진출하며 유명해졌다. 초기에는 강렬한 문화 충격에 자칫 정체성마저 잃어버릴까 염려했던 그이지만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한글을 과감하게 의상에 사용한 그는 한국적인 것, 한스타일과 한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동양의 문화권은 중국, 일본, 한국이 거의 비슷합니다. 우리나라는 그 차이를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저 디자이너의 눈에는 크게 다르지 않죠. 다만 누구한테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보여준다면 그대로 보여줄지 아니면 디자인화해 새롭게 보여줄지가 문제입니다. 박쥐문양, 목단꽃, 대나무, 사군자, 소나무는 한국, 일본, 중국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들이죠. 하지만 한국 사람이 보여줄 때 한국 것이 되고 일본 사람이 보여주면 일본 것이 됩니다. 그 문화선점을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공간과 가구, 전시 등의 다양한 분야의 장르를 공부했던 김치호 씨는 디자인에 강한 이탈리아의 힘은 전통과 현대의 자연스런 계승과 조화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우리 디자인은 전통과 현대가 연결되지 못했고, 디자인을 부흥시키려는 시도 역시 부족했다는 것.

“원래 디자인의 출발은 수공예입니다. 이탈리아나 우리나라 모두 각 지역별로 수공예가 많이 발달했죠. 이탈리아에서는 장인들과 디자이너가 협업해 현대적인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냈어요.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옛날 사람들은 예전 방식대로, 현대는 또 현대대로 따로 움직이고 있어요.”

전통과 현대의 원활한 교류가 없어 우리 디자인이 상대적으로 제 색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다. 나아가 그는 최근 공간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는 서울시의 정책과 그 행보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간 디자인은 굉장히 기본적인 것이어서 어느 누구의 주최 하에 정해지는 게 아니고,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것입니다. 남대문 시장에 고급간판을 단다고 갑자기 멋있어지는 게 아니듯 무조건 적용하기 보다는 그 나름의 것들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은 해외 명품 디자인은 “발상부터 다르게 만드는 교육의 힘에서 나온다”면서 우리나라의 ‘딱딱한’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 입을 모으기도 했다.


“가장 예민하고 가장 성장해야 할 때 교육제 때문에 (학생들이) 정체돼 있게 됩니다. 처음 들어갈 때는 전부 장학생인데 나중에 보면 외국 학생보다 떨어지게 되는 거죠. 초등학교, 유치원처럼 아주 어릴 때부터 창의적이고 자연스런 교육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이상봉)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결정하는 능력, 판단하는 능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로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결정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항상 2안, 3안을 들고 와 선생님이 골라주길 바라죠. 어릴 적부터 스스로 의사결정권을 갖고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다르면 불안해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에서 다양성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김치호)

그들은 또 현장과 괴리된 교수진은 ‘살아있는’ 디자인을 따라가기에 역부족이라 전했다. 학생들로하여금 새로운 것을 발현해낼 힘을 주지 못한다는 것. 겸임제를 통해 이론과 실제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독특함을 발현해내는 스스로의 힘, 그들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 들려줬다.

김치호 디자인의 핵심은 ‘조화’. 그것은 전시가 큰 규모일수록 더욱 중요한 요소다. “멋진 자동차의 주인이 차와 어울리지 않으면 후져 보이듯 차도 중요하고, 그 안에 타는 사람도 중요해요. 공간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간에 따른 사람들의 움직임까지도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제 공간 디자인의 핵심입니다.”

자신의 성을 영어로 ‘LIE’이라 표현하는 이상봉은 남과 다른 ‘이상봉’, 또 항상 새로운 것을 내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제 작품은 제가 그때그때 무엇에 빠졌는지를 보여주죠. 그래서 저는 항상 새로운 것을 보러 다닙니다. 새로운 영감을 얻고 저를 바꾸기 위해 찾아다닙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자극,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게 제 디자인 철학입니다.”



 
 
출처
http://ctnews.kocca.or.kr/

by chihop | 2008/09/04 18:08 | Chiho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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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10/08 20: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hihop at 2009/02/11 18:46
반갑습니다...자주 들러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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